참을 수 없는 즐거움, 야구
2009년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인 한국시리즈가 지난 10월 24일,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기아 타이거즈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한국에서 야구는 전 국민이 보고 즐기는 국민 스포츠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기 종목입니다. 한국시리즈가 있는 날이면 전날 밤부터 티켓을 구하기 위해 밤새워 줄 서 있는 모습은 한국 야구의 인기를 실감하게 합니다.
프로야구는 1982년에 처음 우리나라에 출범했고 그 이전에는 실업야구가 존재했는데, 실업야구는 우리나라 성인 야구의 근간이 됐고, 현재처럼 프로야구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야구는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명실상부한 야구 강국이 돼 있습니다. 야구의 유래와 우리나라 야구의 역사, 야구용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야구의 유래
야구의 기원은 영국기원설과 미국기원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스포츠가 영국 스포츠에 뿌리를 둔 것처럼 야구도 영국 스포츠 전통에 뿌리를 두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국기원설은 ‘크리켓’과 ‘라운더스’라는 경기에서 찾습니다. 15세기 영국 젊은이들은 종교적 유일을 기념하기 위해 종종 공놀이를 했는데, 이중 하나가 스툴볼(stoolball)이라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작은 발판 앞에서 반대편에 서있는 선수를 지나치도록 공을 던져서 공을 발판에 맞추는 게임으로, 타자는 손으로 그 공을 쳐내는 단순한 게임이었습니다. 여기에서 진화한 게임이 크리켓과 라운더스입니다.
크리켓은 주로 어른들이 즐기는 스포츠로 11명씩 이루어진 두 팀이 교대로 수비와 공격을 하고 볼을 배트로 쳐서 득점하는 경기입니다. 라운더스는 다섯 면을 가진 경기장에서 행하는 스포츠로 야구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면 타자가 이를 배트로 치고, 공을 친 후에는 타자와 주자가 다음 루를 향해 달리며 네 번째 루에 주자가 안전하게 도착하면 득점하게 되는 경기입니다. 각 루는 말뚝의 형태를 띠었습니다. 이런 크리켓과 라운더스를 18세기에 영국 군인들이 식민지로 전파했고, 그 중에 더 인기를 끌었던 라운더스가 미국으로 건너가 메사추세츠 게임이라 불리는 타운볼과 뉴욕게임이라 불리는 야구의 두 형태로 변화된 것이란 것이 영국기원설입니다.
미국기원설은 1907년 야구 미국에서 기원했다고 주장하는 스팔딩이란 사람이 조직한 ‘에이스볼 기원조사 위원회’가 남북전쟁 당시 애브너 더블데이라는 장군이 1839년 뉴욕의 쿠퍼스타운에서 야구를 창조해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이 설은 발표당시에도 큰 설득력을 얻지 못했고, 특히 1939년 뉴욕도서관의 핸더슨이 조사한 결과 1750년 이전에도 영국에서는 배트와 볼을 사용하는 베이스볼이라는 것이 있었음이 밝혀지면서 신뢰를 크게 얻지 못했습니다. 또한 1744년 영국에서 출판된 영국 에티켓에 관한 포켓북에 베이스볼이란 제목의 시가 발견됐고, 미국에서도 이 책이 1762년에 출판된 바 있음이 밝혀지면서 미국기원설에 대한 주장이 힘을 잃고 있습니다.
>> 미국 야구의 발달
야구는 영국에서 기원했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미국에서 조직화되고 확산된 스포츠로 자리잡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타난 게임이 타운볼과 뉴욕게임입니다.
타운볼은 뉴욕과 펜실베니아뿐 아니라 뉴잉글랜드 전역에서도 인기를 얻었는데, 이는 라운더스처럼 각각의 루가 말뚝의 형태를 띠고 있었지만 경기장이 오각형인 라운더스와 달리 정사각형을 이루고 있었고 규칙은 현재의 야구와 유사했습니다. 경기 규칙은 1858년 매사추세츠야구선수협회에 의해 정형화됐고, 그 다음 해에 애머스트 대학과 윌리엄스 대학 간에 첫 대학경기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뉴욕게임은 1840년대 초 맨해튼에서 운동의 형태로 사랑받기 시작했습니다. 1845년에는 알렉산더 카트라이트가 ‘니커보커 야구클럽’이라는 동호회를 만들었는데, 그는 ‘카트라이트(cartwright)규칙’이라 불리는 경기 규칙 입안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니커보커팀 이전에 활동하던 다른 팀들도 있었지만 성문화된 규칙을 갖추고 경기를 한 최초의 클럽으로 니커보커팀이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징은 루를 표시하던 말뚝 대신 각 코너에 루임을 표시하는 방법을 택했고, 경기장은 한 쪽 구석에 세워진 다이아몬드 형태를 취했습니다. 경기는 21득점이 될 때까지 진행했지만 9이닝이라는 규칙이 곧 기준이 됐고, 9명의 선수를 쓰는 것도 규범으로 정착했습니다.
이후 1850년대부터 야구는 대중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 시작했고, 1858년 뉴욕지역의 클럽선수들이 결성한 ‘전미야구인협회’가 출범했습니다. 남북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경기에 대한 관심이 최고로 높아져 뉴욕 헤럴드지가 “미국 최고의 국가적 경기는 이제 야구”라고 보도할 만큼 인기가 상승했습니다.
현재까지 미국 야구는 지속적이고 빠른 확산과 발달을 통해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를 탄생시켰고 월드시리즈를 개막했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 스포츠로서 지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 한국야구의 역사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야구를 소개한 사람은 미국 선교사 질레트입니다. 그는 1903년 10월에 발족한 현재의 YMCA인 ‘황성기독교청년회’의 창립공로자인데 1905년 그 회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친 것이 우리나라 야구의 시초입니다. 최초의 야구경기는 이듬해인 1906년 황성기독교청년회와 독일어학교 사이에 열린 경기입니다. 1909년에는 도쿄유학생팀이 국내에 야구 선풍을 일으켰고, 1911년에는 황성기독교청년회팀이 일본 원정을 떠나기도 합니다.
이후 야구가 확산되면서 1910년대에는 황성기독교청년회를 비롯해 일본어학교, 독일어학교, 도쿄 유학생, 대한의원부속학교, 한성고등학교, 휘문의숙 등 여러 팀이 창설됐고, 1920년에는 조선체육회가 창립됐습니다. 그리고 그 해 11월 조선체육회 주최로 5개 학생팀과 5개 실업팀이 참가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배재고등보통학교에서 열렸습니다.
1922년 12월에는 미국 프로야구팀을 국내에 초청해 전조선군과 친선경기를 벌였습니다. 결과는 21대 3으로 대패했지만 본고장 야구의 기술을 접할 수 있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1923년 5월 23일에는 ‘조선야구협회’가 창설됐고, 1930년 9월 13일에는 조선야구심판협회가 결성되면서 한국 야구 발전의 기반이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일제 탄압으로 1938년 조선체육회가 강제 해산했고, 조선야구협회도 역시 해산하며 우리나라 체육계는 시련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광복 후 1946년에 조선야구협회를 다시 창설하고 같은 해 10월 대한체육회 가입, 1954년 대한야구협회로 개칭하는가 하면 같은 해 아시아야구연맹에 가입하는 등 새롭게 야구 발전을 모색하게 됐습니다.
이후 실업야구와 학생야구가 번창하면서 전국도시대항야구대회, 전국야구선수권대회 등이 열렸으며 1954년에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 들어 실업야구는 호황기를 맞았고, 농업은행팀의 백인천이 일본으로, 교포야구팀의 김성근이 한국으로 진출하는 등 재일교포 성인야구팀과 왕래가 이뤄졌습니다.
1970년대에는 롯데, 한국화장품, 포철 등의 대기업이 팀을 창단했고, 1978년 풀시즌제에 이어 전후기 1, 2위팀이 코리언시리즈를 개최하는, 프로야구 제도와 흡사한 제도를 갖게 됐습니다. 1970~80년대 활약했던 실업야구팀은 제일은행, 한일은행, 상업은행, 농협, 경리단, 성무, 롯데, 한국화장품, 홍익회, 포철, 한전 등이며 당시 활약했던 스타급 선수들로는 김재박, 정순영, 심재원, 장효조, 김용희, 최동원, 김시진, 김용남 등이 있습니다.
실업야구는 그러나 1982년 MBC 청룡, OB베어스, 해태타이거즈, 삼미슈퍼스타스, 삼성라이온즈, 롯데자이언츠 등의 프로야구단이 창설하면서 점차 힘을 잃어 1990년대 말 그 명맥이 끊겼고, 프로야구가 오랜 세월을 지나면서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현재 프로야구는 SK와이번스, 두산베어스, 롯데자이언츠, 삼성라이온즈, 한화이글스, 기아타이거즈, 히어로즈, LG트윈스 총 8개 구단이 있으며 프로야구 인기에 힘입은 우리나라 야구는 발전을 거듭하며 1998년 아시안게임 우승, 2000년 시드니올림픽 3위, 2002년 아시안게임 우승,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등 야구 강국으로 거듭났습니다.
>> 야구용어 상식
- 클럽(Club) : 경기장과 이에 부속된 시설을 준비하고 팀을 구성하는데 책임을 지는 개인이나 단체를 말하며 리그와 관련해 그 팀을 대표합니다.
- 보크(Balk) : 주자가 루에 있을 때 행하는 투수의 투구반칙행위로, 이 경우 모든 주자에게 각 1개의 진루가 허용됩니다.
- 더블헤더(Double Header) : 연속해서 거행되는 두 경기를 말합니다. 이 두 경기는 미리 일정에 짜여 있을 때도 있고, 일정을 바꿔 짜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인터피어런스(Interference) : 공격측 방해와 수비측, 심판측, 관중의 방해로 나뉩니다. 공격측 방해는 공격팀 선수가 플레이하려는 야수를 가로막거나 저지해 방해하고 혼란시키는 행위며, 수비측 방해는 투구를 치려는 타자를 방해하는 야수의 행위를 말합니다. 심판측 방해는 도루를 막으려는 포수의 송구 동작을 방해한 경우와 타구가 야수를 통과하기 전 페어지역에서 심판원에 닿았을 경우에 발생합니다. 관중의 방해는 스탠드 밖에서 몸을 내밀거나 경기장 안에 들어와서 인플레이 공에 닿았을 경우로, 이 모든 경우에는 볼 데드가 선언됩니다.
- 업스트럭션(Obstruction) : 야수가 공을 갖고 있지 않을 때나 공을 처리하는 행위를 하지 않을 때 주자의 주루를 방해하는 행위로, 가령 야수가 땅볼을 잡으려고 달려들었으나 공을 잡지 못하고 공을 통과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있어서 주자의 주루를 지연시켰을 경우 야수는 주루방해를 한 것이 됩니다. 이의 판단은 전적으로 심판이 합니다.
- 퍼슨(Person) : 선수나 심판원의 몸, 옷, 또는 그 장비를 말합니다.
- 스퀴즈 플레이(Squeeze play) : 공격팀이 3루에 주자가 있을 때 번트로 득점하려고 하는 플레이를 말합니다.
- 서스펜디드 게임일시정지 경기(Suspended Game) : 다음날 끝마치기로 하고 주심이 종료를 선고한 경기를 말합니다.
※ 참고사이트
KBA대한야구협회 (http://www.korea-baseball.com)
한국야구위원회 (http://www.koreabaseball.com)
최형석의 야구 이야기(http://blog.naver.com/pcrang01)
미국야구의 기원과 발달 / 여진모 (경상대 교육대학원)
<여리 / 국가지식포털 테마체험관>


최근 덧글